안녕하세요. 벌써 꽃 피는 3월입니다.
제가 사는 이곳은 동네 이름처럼 매화꽃이 진즉에 피었습니다.
식물에는 어느 하나 재능이 없었던 제가 매화꽃 하나는 기가 막히게 알아요. ㅎ
이 녀석이 피면 아 봄이 왔구나 싶죠.
몰랐는데 무척 반가운 포인트에요 ㅎㅎ
매화꽃이 피고 지면 매실이 달리는데 요것도 친해지니 탐스러운 거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ㅎ
좋은 기분으로 좋은 생각만 하다 보니 아차...
생각 못한 벌레들;;
논두렁을 좀 걸으려 했더니 반갑지 않은 벌레 떼가 눈앞을 가로막고
행여 달라붙을세라 걸음이 빨라지고 손과 팔을 허공에 휘저으며
감성 따위는 날아가는... ㅠㅠ
2주 전부터 제 눈앞에 이상한 것들이 날아다니기 시작했어요...
하루살이 떼인 줄 알았더니 이거 실 모양 같기도 하고 점무늬인 것 같기도 하고
야간 운전을 할 때에는 빛 반사도 심하더라고요.
아이들 소아청소년과 방문 겸 찾아간 병원에 안과가 보여 가봤더니
'비문증.
>>비문증
날 비(飛)자에 모기 문(蚊) 자를 쓴다. 표현 그대로 눈앞에 먼지나 벌레처럼 생긴 뭔가가 떠다니는 것처럼 느끼는 증상이다. 하나 또는 여러 개의 점이 손으로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고 시선을 바꾸는 대로 이물질의 위치도 따라서 함께 변하는 특성을 지닌다.
왜...
나한테 왜 이래....ㅠ
찾아보니 원인은 너무나 다양하더라고요.
신경성 스트레스, 만성피로, 영양불균형, 약물부작용, 라식/라섹 부작용, 외상 등
명확한 요인을 밝히긴 어렵지만 나이가 들수록 유리체의 투명한 물질이 변성되어
작은 부유물이 뜨고 그것의 그림자가 지게 되어 생긴다고 해요.
최근에는 10대를 포함한 젊은 층 사이에서도 발생해서 예방에 힘써야 된다네요.
대부분 저절로 생기며 시야를 가려 불편한 것을 제외하면 눈의 건강에 큰 해는 없다고 하는 데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이런 게 있다는걸 알았더라면... 몰랐기에 예방이고 뭐고 없었잖아요 ㅠ
>> 검사
안경 벗고 이마 대세요~ 다들 아시죠? 저는 이 검사만 하는 줄 알았어요..
근데 다른 병의 전조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동공 확장 안약을 넣고 30분 대기 후 검사를 했어요. 동공이 확장되니 눈이 부시고 초점이 맞지 않는 등 불쾌한 검사였어요.
게다가 소아청소년과 방문을 위해 간 거라 기다림에 익숙하지 않은 몸을 배배 꼬는 아이들 둘이 있어서 멀미가 날 지경이었답니다.
이름이 호명되기까지 30분, 검사약을 넣고 30분, 순서 기다리기 30분 하하....
>>치료
처음 듣는 "비문증"에 일주일 치 약 처방을 받고
의사 선생님 말은 잘 들어야 하는 거니까 두종류의 약을 꾸준히 넣고
쓴 약도 꿀꺽 잘 먹고 좀 나아진 기분,
일주일 후 외래방문, 음... 나아진 게 아니라 위치가 변경된 거래요;;;
아래쪽으로 이동해서 당장에 앞을 보는 게 좀 나아졌을 뿐이라네요...
투약량을 늘리고 일주일 후에 보기로 했는데
저희 집과 2시간 거리의 병원을 매주 방문하기가 어려운 저는 동네 병원을 한번
찾아갔어요.
그곳에서도 같은 진단을 받았는데 이곳 선생님께서는 이건 두세달 지켜봐야 하고
약도 효과가 없다네요.
실제로 2주간 약을 먹은 결과 저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기에 납득할 수가 있었어요.
질병으로 발생한 비문증은 그 질병을 치료함으로써 호전되지만,
생리적 비문증은 눈의 노화현상으로 발생하고 특별한 치료법이 없고
치료를 받는다 하더라고 크게 좋아지지 않는다.
상당히 절망적인 학회 자료네요.
이에, YAG 레이저치료, 유리체 부분 절제술, 유리체 전 절제술이라는 치료법이 있지만
장비구비 문제와 부작용 문제가 있어 권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눈에 대한 수술은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는 거겠죠?
>>예방
비문증은 망막박리나 황반변성의 전조증상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만일 조금이라도 증상이 나타난다면 곧장 안과 진료를 보고 만약 다른 질병에 의해 수반되는 경우가 아닌 이상은 눈의 노화에 의한 것이라 평소 눈에 무리를 줄 만한 물리적인 외상을 피하고 과도한 스트레스와 피로를 쌓아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모니터나 스마트폰을 너무 오랫동안 주시하지 말고 중간중간 눈을 쉬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눈에 좋은 음식을 찾아 먹는 것도 눈의 노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베리류, 아스타잔틴, 결명자, 당근 등
한 안과 전문의의 의견으로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유리체 내부 액화가 일어나 생겨난 침전물이 비문증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이 공급되면 증상을 예방,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비문증의 증상이 나타났다면, 스트레스 같은 추가 외적 요인으로 인해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정신 건강을 위해 안과의와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고, 플라시보 효과 노리고 안약이라도 처방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덜 신경 쓰이게 해줄 수는 있다.
지금은 저도 기다림 밖에는 방향을 못 잡고 있어요.
눈앞에 뭐가 날아다니고 시야를 방해하니 저도 모르게 예민해져서 아이들에게
날카롭게 대하지 않을까 걱정되지만 마인드 컨트롤을 잘해서
이겨내 보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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