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오늘도 일상의 감사함을 느끼고 있는 늘해랑입니다!

2월의 대부분을 아이들 병간호하고 입원하고 퇴원하고
약 먹이고 또 병원에 가고 밤새고... 아주 정신없이 보냈거든요 ㅠㅠ

행복한 아빠의 생일날~ 잘 놀고 밤부터 열이 난 우리 공주.

근데 이상하게 열이 약 9시간 간격으로 났어요.
해열제도 잘 듣고 아이도 잘 놀아서 3일째 되던 날 이쯤이 되면 떨어지겠지 했으나
4일째 계속되었고 4일 넘어가니 해열제도 듣지 않기 시작.
아이는 목이 아프다 울고, 방문한 병원에서는 목은 괜찮다 하고 멘붕.

엑스레이 사진상에 폐렴인 것 같다는 소견.
여기는 시골이라 아이가 아프면 도시의 병원으로 보내요. 
아빠의 부재는 이럴 때 더욱 크게 느껴지죠 ㅠㅠ 둘째가 있어서 입원 치료가
쉽지 않은 상황에 우리 슈퍼맨 아빠가 달려와 주었어요.

둘째는 아빠와....
우리 공주 입원 준비를 완벽하게 하고 소견서 들고 도시병원으로~~

열도 이미 4일이 지나가고 떨어지지 않아 코로나와 독감 검사를 하고 응급실 통해
응급 병동으로 갔습니다.

참고로 여기 포항에 성*병원 1인실이 24만원으로 다른 곳보다 많이 비싼 편입니다.
2인실은 약 8만원 정도에요. 참고하세요^^

코로나 독감 검사 결과 음성. 열이 떨어지지 않는 하룻밤을 또 보내고
2인실로 이동했습니다. 

소변검사 정상. 피검사 정상. 기본적인 검사에서 정상 소견이니 
바이러스 검사 희망 여부를 물으시더라고요. 당연히 해야죠.
원인을 알아야 치료하니까 ㅠㅠ 
하필 폭설이 내려 검사 결과가 지연되고..... 검사 결과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래요.

그게 뭐예요? 아 뭐든 이제 원인을 알았으니 치료해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

>> 마이코플라즈마
호흡기 감염병. 
3~4년 주기로 유행하며 기침, 재채기로 튀어나온 비말 감염이 되고 14일 정도의 잠복기를 갖는다. 폐렴 중에 15~20% 해당한다.

>> 증상 및 치료
발열, 기침, 가래가 3~4주 지속되며 두통과 권태감으로 시작한다. 
감기와 비슷하지만 5일 이상 고열이 지속되고 일반 항생제와 해열제를 써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 
다른 바이러스와 동시에 감염된다면 폐렴 증상일 악화하고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다. 마크로라이드 계열의 특수 항생제를 처방받는다.

바이러스 검사 결과를 알려주러 오신 선생님께서 이 바이러스에 맞는 항생제가 있으니 걱정 말라고 안심시켜주셨어요 ㅠㅠ
그리고 지금 이 병원 유아들이 대부분 같은 바이러스로 입원해 있다고....

처방받아 빨리 나아서 나가자고 하는데...
이런, 둘째도 기침이......하......하.....하......
언제나 릴레이, 우리 집만 그런거 아니죠? ㅠ
차라리 잘됐다 아빠도 회사 가야 되니까 둘째도 같이 입원시켜서 말끔히
나아서 나갈 큰 계획을 갖고 마침 2인실 비어있는 자리에 둘째도 입원시켰습니다.

잠시만 따끔거리면 끝날 주사를 아이들은 공포가 몸을 지배해서 우주의 힘으로
저항하죠 ㅠ 땀 뻘뻘......
으찌나 힘이 센 건지.... 둘다 혈관은 좋다는데 힘을 주니 혈관이 자꾸만 터지고 ㅠ
선생님들 고생하셨다고 쿨하게 말하고 병실 와서 질질 짜는 나란 엄마 ㅋㅋㅋ
멍이 올라오는 아이들의 손을 보니 내가 어떻게든 집에서 낫게 할걸 하는 후회도 하고
아니야 언능 나아서 서로 고생 안 하는 게 나아 나 자신 잘했어! 고생했어 위로도 해보고
어렵네요 ㅎㅎㅎㅎ

다행히 둘째는 바이러스 감염이 아니고 감기 진단.

>> 예방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예방백신이 없어요. 
개인위생과 많은 아이가 함께하는 생활공간의 위생관리가 철저히 되어야 합니다.
수건이나 장난감, 식기 등에 묻은 균이 몇시간 후에도 호흡기를 통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신경 써서 소독해야 합니다.

열이 잡히고 기침도 잦아들어서 퇴원해도 좋다는 선생님의 판단.
5일 입원이면 그래도 괜찮았다 싶고 장하다 내 새끼 외치는 순간이었네요.

이제 와서 말하지만 삼시세끼 안 차려서 좋았......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개인적으로, 우리 가족 모두 병원 밥이 너무 맛이 없었어요
저 원래 막입이라 다 맛있그등요!
집에 오니 아이들이 밥이 달데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른 의미로 좋은 경험이었던 걸로 쾅쾅쾅 ㅋ

안 아프고 크면 좋겠지만 안 아플 수는 없고,
당분간은 안 아프겠죠?

우리 애기들 고생했다 ㅠ 아프지 말자 ㅠ
오늘도 건강히 삽시다!!